생각의 흔적

멀티플라이어

 

3월이다.

우리 아이는 중학생이 되었고 나는 개강을 했다.

청강하는 수업이 있어서 학생의 신분이도 하면서 강의를 해야 하는 입장이기도 하다.

다행히 강의자료는 만들어진 것을 바탕으로 조금씩 추가해서 하면 되는지라 작년만큼 바쁘지는 않다.

하지만 시간에 맞추어 가야하고 2시간 넘게 강의를 해야한다는 점이 여유를 없게 만드는 것 같다.

별로 바쁘지도 않으면서 시간만 잘 가고 있다.

방학동안 편히 놀기만 하다가 새롭게 돌아다니다 보니 몸도 피곤하긴 하다.

하지만 이번주가 지나면 어느정도 적응이 되면서 점점 나아지리라 믿는다.

이렇게 사설이 긴 것은 이러저러한 이유때문에 책을 많이 읽지 못했음을 핑계대고 있는 것이다.

 

'멀티플라이어'는 조직의 리더로 그 조직의 역량을 최대, 최고로 뽑아내는 사람을 말한다.

책 표지에도 나와 있듯이 곱셉의 승부사다.

조직구성원 개개인의 특성과 장점을 파악하여 적절한 일을 주면서 자율성을 보장하여 최대한의 성과를 이끌어내는 사람이다.

주로 기업의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할 만하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다.

구성원들에게 책임감을 심어주고 방해자를 제거하여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바람직한 리더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중간중간 소개되는 디미셔너(멀티플라이어와 완전히 반대인 리더)와의 비교도 흥미롭다.

나는 멀티플라이어와 디미셔너 중 어느쪽에 더 가까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강의를 하는 선생의 입장에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또 많은 후배들을 둔 선배의 입장에서 어디쯤 위치하고 있는가 생각해 보게하는 책이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대로 멀티플라이어가 되도록 하면 좋겠지만 그게 쉽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디미셔너가 되지는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사실이다.

내가 제일 똑똑하고 내가 결정하는 것만이 옳은 것이며 내가 아니면 어떤 일도 굴러갈수 없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되어서는 안되겠다.

내가 아니어도 조직은 굴러가며 일은 이루어진다. 아니 더 잘 될수도 있다.

내가 가진 역량을 발휘하여 조직에 좀 더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이 멀티플라이어가 되는 첫걸음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