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흔적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그리고 역사를 전공하는 입장에서 주변사람들에게 역사공부는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어른도 호불호가 명확히 갈리는 역사를 초등학생이 알기는 사실 어렵다.

 

용어도 낯설뿐만 아니라 외워야 할 것 투성이인 역사는 아주 좋아하거나 혹은 치를 떨며 싫어하거나 둘 중 하나다.

 

그러나 초등학교 5학년 사회과목에 배정되어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기에 간단히 초등학생이 역사에 접근하는 몇가지 방법을 다루어본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적어도 초등학교 3학년 이후에나 역사를 접하게 하는게 좋다고 본다.

 

너무 어릴때 강제로 시대순으로 공부하다보면 부작용이 더 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1. 역사인물로 접근하라.

아이가 저학년일때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시간순서상으로 서술되어 있는 역사책을 보는 것은 별로 효과가 없는 것 같다.

오히려 위인전이나 인물에 관한 책을 통해 당시의 시대상을 알아보는게 더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이순신 장군에 관심을 갖다가 자연스럽게 조선시대에 대해 궁금증이 일어서 그 관련 책이나 만화를 찾아보는 식으로 확장하는 방법이 좋다.

이순신장군과 더불어 일본의 역사 및 배의 역사 등등 다양한 부분에 접근할 수 있다.

 

2. 역사관련 책은 이미지가 많은 것이 좋다.

시중에 나와 는 어린이 대상 역사책의 종류는 정말 많다.

때문에 적당한 역사책을 고르는데 애를 먹기 마련이다.

나도 시중에 나와 있는 역사책을 모두 꼼꼼히 본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책을 고르는 기준이 있다.

대체로 실제 이미지가 많이 포함된 책을 추천한다.

나중의 일이지만 고등학교나 사회에 나가면 어쩔수 없이 한국사능력시험을 치러야 할수도 있다.

그런데 문제의 경향이 대체로 이미지로 설명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따라서 어렸을때부터 역사에 관련된 사진자료를 많이 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그림으로 그려진 것보다는 실제 사진으로 된 것을 추천한다.

그림으로 그리면서 사실과 달리 왜곡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책의 구체적인 내용까지는 모르더라도 사진이나 관련 이미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역사공부에는 많은 도움이 된다.

(나중에 관련 책은 따로 추천하도록 하겠다.)

 

3. 사극도 괜찮은 역사공부법이다.

주변에서 역사를 전공하고 있다고 하면 꼭 물어보는 말이 있다.

'사극에서 나오는 얘기가 진짜냐"는 물음이다.

그러면 이렇게 대답한다.

'거의 90% 이상 꾸며낸 이야기다' 라고 말이다.

우리나라의 옛기록이 많이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특히 고대관련 부분은 거의 90% 이상이 픽션이다.

조선시대라고해서 예외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주요 역사인물이나 지명, 당시의 분위기 정도를 아는데는 사극이 참 효율적이다.

사극의 내용은 지어낸 이야기일지라도 등장인물은 실제 사료에 나오는 것을 따오는 경우가 많으므로 아이들과 같이 보는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전에 '선덕여왕'이라는 드라마가 있었는데, 그 내용은 그닥 신뢰가 가지 않지만 같은 시대에 김춘추, 김유신, 선덕여왕, 진평왕 등등이 연관되어 있었다고만 알아도 나중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위의 내용들은 그동안 내가 주변의 질문과 우리 아이가 공부했던 방법들을 기본으로 해서 적은 것이다.

역사를 공부하는 방법은 이외에도 무궁무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