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흔적

철학 콘서트. 3

 

철학 하면 일단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알고 있는 철학자들은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고 그것을 체계화시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던 것일까에 생각이 미치면 골치가 지끈지끈하다.

나도 이러한 일반적인 상황에 예외는 아니다.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는 그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생각해내고 갈구하는 철학은 그저 어려운 것이었다.(물론 지금도 여전히 어렵다^^)

우리가 한번씩 학교다니면서 혹은 여러 매체를 통해 들어봤음직한 철학자들의 사상과 그 내용을 알기 쉽게 풀어놓은 책이 오늘 서평을 쓰는 '철학콘서트'이다.

저자는 이미 철학콘서트 1,2권을 내놓은 적이 있다.

나도 예전에 1, 2권을 사서 나름 열심히 읽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내용을 다 이해하지 못해서인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책도 누구한테 주었는지 집에도 없다.

다시 한번 1, 2권을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주변에 내가 책을 주었을만한 사람들에게 수소문을 해 봐야 겠다.

여튼 3권은 소크라테스, 공자, 장자, 칸트, 니체, 삿다르타 등 유명한 철학자를 비롯하여 호메로스, 도소토옙스키 등 대문호의 작품을 통해 여러가지 것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각 철학자의 삶과 그들의 저작, 역사적 맥락을 비롯하여 저자 자신의 경험을 책의 내용과 적절히 섞어서 쉽게 여러 철학자의 생각을 말해주고 있다.

다 이해하면 좋으련만 내 얄팍한 지적 수준때문에 읽고 나서도 그 내용을 상당부분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을 꼽자면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를 지은 호메로스와 깨달음을 설파한 싯다르타를 설명하는 부분이었다.

호메로스와 싯다르타 둘다 극도의 고난과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삶에 대한 치열한 고민과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는 듯 하다.(원전을 읽어 본 것이 아니기에 자신있게 말하기가 쉽지 않다..)

인간은 누구나 예상치 못한 인생의 어려움을 맞닥뜨리게 된다.

그때에 어떻게 대처하는가는 모두 다를 것이다.

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힘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것에 좌절하여 일어서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며, 그 어려움을 회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주어진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고통속에서 수많은 생각을 하고 자신이 결정한 바에 따라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이지 않을까?

그렇다면 나는 어떤 인간형이 속할 것인가?

이런 물음을 이 책을 통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결론이 나지 않을 물음이긴 하나 한번쯤 곰곰히 생각해 봐야겠다.

어찌되었든 이 책을 다 읽고 난 뒤 든 생각은 이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내 자신이 한심스러운 것과 동시에 세상에는 너무나 읽어야하는 책이 이리도 많구나 하는 것이다.(아! 스트레스 받는다!)